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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시선

박종영 2016. 01. 23.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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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시선

 

                -박종영

 

 

가벼운 시간을 밀치고 소슬한 마을에 들어
바람 자리 숭숭 드나드는 골목길 걷다가
우연스레 안타까운 마음 주고받았던
오래전의 그녀를 만났다
가녀리게 더욱 고와진 우윳빛 목덜미며
껴안으면 스스럼이 안기던 가는 허리가
젊은날의 관능 그대로다
새록새록 설렘으로 바람났던 부끄럼 가다듬고
반가운 웃음을 보냈다
눈빛은 강물처럼 출렁이며 젖어있는데
소리 없는 대화로 애써 마음을 숨기는 저 안타까움
얇게 그어진 주름살엔 도타운 그리움이 흐르고
외로움을 두드리는 눈빛이 두려워 외면하는
세월에 지친 애잔한 얼굴이 더 곱상이다
간절한 마음 안에 사랑길 하나 내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거기 풀꽃의 이름으로 서 있는 그리움 하나
혼자 세워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운데
오늘 그녀의 무심한 시선으로 눈에 잡히는
살푼한 미소가 마른 가슴을 훈훈하게 데운다

 

댓글 2개

문희 2016. 01. 30. 오후 12:37

아픈 사랑의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순수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녀의 미소, 침묵에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간절한 마음 안에 사랑길 하나 내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 진정한 사랑은 기적입니다.

박종영 2016. 02. 02. 오후 05:38

늦은 인사 죄송합니다. 정겨운 댓글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문희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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