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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은 나의 임금님
박영숙영 2016. 05. 04. 오후 10:50
4753
박영숙영 2016. 05. 04. 오후 10:50
4753
내 발은 나의 임금님
박영숙영
발의 몇 배가 되는
태산 같은 내 몸
발은
주인을 모시고 있어
발은 자유가 없다
포승줄에 묶여
불가마 속에서 익어버린 발가락
터질 듯 부푼 눈물
티눈은 계속 못질을 하고 있고
장작 패듯 삐꺽이는 발목 관절
모래 한 알
신발 속에서 바위덩이로 굴러다닌다
발을 머리에 이고 가지 않으면
포기하겠다는 경고장
몸이 나를 낙오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나의 정신이 나를 낙오자로 만드는 것
정신이 고통을 베고 또 베어내면서
한 발 앞에 또 한 발을 옮겼다
태산 같은 내 몸을 떠 받치고 있는
내 발은
나의 임금님
나는 자유가 없다
임금님이시여! 제발 나를 데려다 주소서
저기, 저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고지
26.2마일 완주 선까지만
2013/ 3/ 3 Little Rock Arkansas Full Marathon with family
한,영 시집: 길 /The Road ㅡ중에서
http://mijumunhak.net/parkyongsuk/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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