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허수아비
시사랑 2016. 06. 04. 오후 07:39
4123
시사랑 2016. 06. 04. 오후 07:39
4123
허 수 아 비
이 재 호
서울역 화장실에서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가슴에 금배찌를 달고 소변기 앞에 눈 감고 서 있습니다.
낮 술에 찌든 노숙자도 부정부패 척결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추임새를 보였습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없는 화장실에
종이 꽃 몇 송이가 오줌 냄새와 함께 찌들어 있습니다.
여의도 의사당 화장실에는
식칼을 품에 지닌 노인이 소변을 보면서 울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준걸 본적이 있습니까
국민이 눈물을 추스리며 국회의원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길 바랐습니다.
묻지마 살인과 강간범을 외면하면서
국민의 피눈물을 빨아 먹는 국회의원에게
노인은 품었던 칼을 꺼내 보여 줍니다.
당파 싸움이 시작되고 지역갈등에 안주하는 허수아비를 피해
참새들이 조폭처럼 벼 이삭을 갉아 먹습니다. 너무 고단합니다.
댓글 2개
저녁놀
2016. 06. 11. 오후 03:19
참새와 허수아비
문희
2016. 06. 13. 오전 09:13
권력을 위한 갖은 술수가 용인되는 곳, 성공하든 실패하든 큰 댓가를 받는 직업인들이 꿈을 이루는 곳, 올바른 신인도 나름 존경받는 사람도 나쁘게 물들일 수 있는 집단이 형성된 곳, 국민들이 가장 큰 변화를 요구하는 곳...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