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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기
강 건너기
백 원 순
초 가을
시골길을 차를 몰고 가는 데
독오른 독사 한 마리
길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순간 로드킬 할 뻔 했다
백미러로 보니
그 독사는 내 차가 지나 갈 때
바퀴 사이 차 가운데 지나가고있었다
무사이 길을 건너 다른 숲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
한 숨 쉬었다
섬에서 중학교 다닐 때 내 고향 섬은 작아
이웃 큰 섬으로 매일 같이
나룻배를 타고 다녔다
태풍 불고 홍수 나면
섬 사이는 급물살 흐르고
우리는 학교를 가지 못하고
돌아 서야만 헀다
따뜻한 어두운 봄밤
잠에서 깨어 뒤곁 화장실에 갔을 때
시퍼런 불이 어두운 야산을 가르고
뒷날 아침
나이 많은 어르신이 돌아가셨다고
오래되고 까만 초가 지붕엔
하이얀 저고리가 올려 져 있었다
저렇게 시퍼렇게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데
사공은 배 뛰울 생각 않고
딴전 피운다
아 님 아
그대와 나 따뜻한 봄날 이 편에서 보내고
저녁나절 파란 꿈에 반딧불 반기며
어느새
초가을 태풍에
강물은 불어
물살은 세져
언제 저 강을 건널껀가
님아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댓글 4개
우리 마음 속에 섬은 언제나 섬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강은 함부러 건너서는 안되는거 같습니다.
로드킬로 많은 동물들이 죽어간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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