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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가을 노래

박종영 2016. 10. 03. 오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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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가을 노래

 

                       -박종영

 

 

초가을 이슬 내리는 밤이면
문득 사소한 그리움으로
아주 오래 지워진 그대의 이름 위에
낮은 음계로 얼굴을 그립니다

 

계절은 푸른 잎으로 성장의 비밀을 감추고 
무거울수록 붉게 물드는 산,
산의 핏줄처럼 나 있는 호젓한 산길
한가로이 걸으며 부르는 노래가 외롭습니다

 

강산의 틈새마다 새겨듣는

그리운 우리들의 가을 노래는 이어지고
별들이 알몸으로 내려와 빛을 두고 사라지면
어둠의 빛이 반짝이는 저녁은 혼자 외롭습니다

 

덧없이 살아오며 하얀 종이 위에 남은 고백들
가을에 쓰고 겨울이면 잊어버릴 푸른 노래,
작고 예쁘게 싸서 강물에 던지며 달아나는
그대 웃음이 가슴에서 사운댑니다

 

낡은 담장에 철 늦은 장미가 지친 하루를 셈하는
오늘은 누구의 이름으로
정겨운 얼굴을 그릴까, 궁리합니다
.

댓글 1개

문희 2016. 10. 10. 오전 08:55

온 몸으로 느끼는 가을의 정서입니다. 이 계절이 항상 짧게 느껴지는 것은 외롭고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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