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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박종영 2016. 11. 27. 오후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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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박종영

 

섬 동백 꽃자리 잡아 틀고
이맘때 터울 좋은 자리를 잡은 구절초,
넌실넌실 피어올라 환해지는 오솔길,

 

그 웃음꽃에 살며시 앉아보면
어쩔수 없이 속마음 드러내고
달려오는 가을 파도,

무딘 가슴에 가득 고여 우람한 사랑으로
일어서게 숨 가쁘고,

 

찬란한 빛의 속도로 달려온 너를
융숭하게 마중하는 강산의 노랫소리

자꾸만 으쓱진 곳으로 잡아당기는 얇은 햇살,
그 안에 살포시 내려앉아 옷을 벗는 꽃잎들,

 

그냥 꽃잎이 아니라
날랑날랑 하얀 속살 드러내고 포개지는 가슴 벽,
이를 어찌 함부로 밀어내랴?


 

댓글 2개

문희 2016. 11. 30. 오전 10:44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구절초, 사랑하는 사람과 구철초 가득 핀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지난주말 영주 부석사 입구에 핀 가을 진달래, 개나리... 가지마다 가득 맺힌 목련꽃 봉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데 그위로 첫눈이 내렸습니다.

박종영 2016. 12. 01. 오후 02:50

가을 향기을 물어오은 구절초, 그 향기와 더불어 절기를 읽는 우리가 대견합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곱게 피어 자랑스러운 꽃입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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