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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손길로

박종영 2017. 01. 15.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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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손길로

 

                          -박종영-

 

겨울 강변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함부로 웃음을 건네지 못하는 빛바랜 억새꽃의
몸부림이 처량하다

 

갈래 터진 머리를 풀었거나
간혹 메마른 손을 비벼대며
물기 젖은 바람을 불러 세워 푸념이다

 

청청한 물이끼 사라진 작은 샛강은
회색 하늘을 담근 채,
구멍 난 낙엽의 등을 밀어
이별을 손 흔들어 주고,

 

무루한 섣달의 눈발이 세상의 아픔을
촘촘히 덮어주는 사이
갈가리 찢어진 억새의 웃음은 어느새
봄을 마중하는 하얀 편지를 손질하고,

 

창창한 보리밭 둑 촘촘히 틀어박혀
차가운 바람에 부대끼며 피어난 쇠별꽃 무리,
겨울이 깊었으니 봄이 빨리 올 거라는 소식

 


 

댓글 6개

서지명 2017. 01. 15. 오후 10:05

삼라만상의 진실입니다^^

박종영 2017. 01. 16. 오후 02:28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큰 은덕이 곧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삶의 근원적인 진리를 알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문희 2017. 01. 18. 오전 09:45

이미 생명을 잃은 억새가 겨울을 나는 모습이 처량합니다. 봄이 오면 어느덧 사라지는 그 모습이 더욱 애처롭습니다만 강한 생명력으로 다시 돋아나 산과들을 지배하는.. 그땅을 지키는 젊은 무사같은 느낌을 줍니다.

문태성 2017. 01. 18. 오전 10:05

부지런하면 봄도 다가 올 듯.

박종영 2017. 01. 20. 오전 10:46

지금 바람차게 부는 언덕밭에 보리가 파랗게 자라 겨울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그 생명력이 여름에 우리게에 시원한 식량이 됩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문희님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17. 01. 20. 오전 10:48

오늘은 전국이 눈으로 휘날리고 있습니다. 겨울다운 날씨여서 참 좋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작물이 성장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김과 매생이는 눈이 오고 추워야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을 빕니다. 문태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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