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흐뭇함
김현배 2017. 02. 17. 오전 08:04
3843
김현배 2017. 02. 17. 오전 08:04
3843
온갖 어두침침한 것들 사이를
하나의 연약한 짐승이 지나간다
그 짐승은 연약하나 연약한 게 아니었고
그 짐승은 그것들에게
참으로 좋은 선물을 주러 왔다 했다
그것들은 그저 고맙습니다하며
받으면 될 것을
이것저것 물으며 뭔가 추궁 비슷한 걸 하려 한다
그 연약한 짐승은 말을 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줄 게 이거밖에 없습니다
이것만 가지고 잘 사시기 바랍니다
그것들은 모두 미쳐가고 있었다
말그대로 미치는 일이었다
도무지 앞 뒤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둘 이탈하기 시작한다
모두 이탈했다
세상은 참으로 시끄러워졌지만
연약한 짐승은 흐뭇했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받았고
연약한 짐승은 원하는 것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연약한 늑대는
...
바람이 차다
- 20170217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