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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풍경 그리기

박종영 2017. 04. 02.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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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풍경 그리기

 

                            -박종영-
 

한 생을 검은 땅에 뿌리내린 채 바닥에 드러누워
수상한 세상을 바라보는 들꽃,
저 순수한 경계심을 보고 있노라니 울컥
솟아나는 살아있음의 소중한 기쁨과,
 
봄이면 움쑥움쑥 피어나는 꽃들의 용기를 보고 있노라면
저것들의 영혼을 향해 자꾸만 그리움의 손을 뻗고 싶은 날,
바쁘게 살아오는 동안에도 잠시 눈을 돌려
살아있는 풍경을 바라보는 보람의 시간입니다.
 
세상의 꽃들이 너무 환하고 슬기로 와서
소중한 것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이토록 찬란한 봄에
안부가 듣고 싶은 산 아래 동백숲 길에서
푸른 웃음을 달고 손짓하는 할미꽃이 굽은 허리 펴며
거기 붉은 이별의 꽃으로 서 있는 그리움 하나 가져가라 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꽃눈이 열리고 내 유년의 시절에나 심었을
산수유나무가 담장마다 소리 없는 미소를 톡톡 터트리는 4월입니다.
그저 풋풋한 산의 가슴은 골마다 연둣빛 설렘으로 물들어 가고
바윗돌 아래 산골 물은 봄날의 자장가로 함께 흐르자고 손을 내밉니다.

 

아득한 들녘 어머니의 눈물로 키운 창창한 청보리밭에 달려가면
어린 시절 보릿고개에 지친 봄날을 훔쳐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야속하고 녹녹한 삶을 주고받으며 이겨낸 가슴 아픈 시절은
인제 와서 돌아보면 바등 바등 살아온 행운의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2개

문희 2017. 04. 10. 오전 11:30

어려움으로 지낸 겨울, 생동의 봄을 바라보면서 용기를 갖도록 하겟습니다.소중한 추억과 함께...

박종영 2017. 04. 11. 오전 10:52

봄은 나지막하게 우리 앞에 와서 훈훈한 기운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봄은 요동치는 국제정세와 대통령을 하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뜨겁습니다 정겨운 댓글 감사드리며 건강한 봄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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