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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가고 싶다

박영숙영 2017. 04. 04.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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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가고 싶다

 

               박영숙영

 

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스한 봄 입김이

순간순간 앞섶을 들썩인다

 

얼음 밑을 빠져 나온 산골 물

중얼중얼 독백하듯 흘러 내리고

가둘 수 없고

묶어둘 수 없는 진리 앞에

밟히고 밟혔던

풀잎이 파르라니 일어선다

 

지우고 지웠던

꽃씨 같은 그리움 남아서

봄 안개 속에서

촉촉이 푸른빛 젖어 오는데

나이테처럼 싸고 있는

가슴속 그리움을 땅속에 묻었다가

 

님 오시면 안기고 싶은

향기 짙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어서

훈풍이 불어오는 길 위로

치마자락 펄럭이며

봄 마중 가고 싶다

 

2017.3.31 - Houston Korea World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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