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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1)

황태영 2017. 06. 10.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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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프라이드는 어느새 태안읍내로 진입하고 있었다. 직행버스 정류장을 지나자 편도 일차선 도로가에 승용차들과 일톤 봉고트럭들이 무질서하게 마구 주차되어 있었다.  그때문에 차도가 좁아져서 주차된 차들과 접촉사고를 내지않으려 하다보면 중앙선을 살짝 넘어가기 마련이었다. 도로 반대편 차선에서 마주보고 달려오는 버스가 있으면 잠시 브레이크를 밟아 버스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나아가기를 반복했다. 아직 운전 경력이 육 개월 밖에 안된 초보운전자여서 이런 길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듯 봉고트럭에서 물건을 내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리어카에 수박을 잔뜩 실고  \" 오천원 ! 오천원!\" 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장사꾼도 있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뿌옇게 일어나자 아낙네가 신경질적으로 대야의 물을 자신의 가게 앞에 휙 뿌려댔다. 그 바람에 가게 옆에 묶여 있던 흑염소들이 화들짝 놀라서 합창하듯이 일제히 메에 메에 애처롭게 울어대었다.
  흑염소 보양탕집 주인 곽씨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흑염소가 들어있는 찜통 안에 십전대보탕을 넣고 있을까. 아니면 개소주가 될 운명에 처해 있는 누렁이의 개껍질을 익숙한 손놀림으로 벗겨낸 후 내장을 송두리채 빼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자신의 가게 앞을 지나가는 나를 발견하면 가게 안으로 우악스럽게 끌고 들어가서 진맥을 짚어보았다. 그리고는  허허, 진이 다 빠졌군, 이러다간 조만간 초상치겠는걸, 흑염소 한 마리만 잡숴 보슈 금방 원기를 되찾을 수 있을 테니, 하며 내 건강을 걱정해주곤 했다. 어쩌면, 그때 그는 내 건강보다는 자신의 빈 호주머니를 더 걱정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흑염소 예찬론자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흑염소야말로  만병통치약이었다. 허리 디스크는 물론이요 심지어 우울증 같은 정신 계통의 병에까지도 효험이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흑염소에 관한한 놀라울 정도로 박식했다.



계속.





댓글 4개

서흥식 2017. 06. 11. 오후 07:23

카메라를 따라가보자면... ------------------------------------------------------------------------------------- 복잡한 길 ➝ 흙먼지 ➝ 대야로 물 뿌리기 ➝ 흑염소 등장 ➝ 흑염소 보양탕집 주인 곽씨 ➝ 나를 붙잡고 너스레 (만병통치약 흑염소)

황태영 2017. 06. 12. 오후 08:38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 ( https://www.youtube.com/embed/MXIBB0QjkQU 혹은 https://www.youtube.com/watch?v=MXIBB0QjkQU )를 들려드립니다. The boxer - Simon & Garfunkel I am just a poor boy Though my story is seldom told I have squandered my resistance For a pocketful of mumbles Such are promises, all lies, and jest Still a man hears what he wants to hear And disregards the rest When I left my home and my family I was no more than a boy In the company of strangers In the quiet of a railway station Running scared, laying low, Seeking out the poorer quarters Where the ragged people go Looking for the places only they would know Asking only workman's wages I come looking for a job But I get no offers \"Just a \"\"come on\"\" from the whores on Seventh Avenue\" I do declare there were times when I was so lonesome I took some comfort there Then I'm laying out my winter clothes and Wishing I was gone, going home Where the New York City winters aren't bleeding me Leading me, going home In the clearing stands a boxer and a fighter by his trade And he carries the reminders Of every glove that laid him down or cut him till he cried out In his anger and his shame I am leaving, I am leaving But the fighter still remains 나는 무척 불쌍한 소년이야 비록 내 얘기가 그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력도 모두 낭비해버렸다구 겨우 한줌이나 될만한 의미없는 말만 믿고서 말이야 공허한 약속들, 거짓말 그리고 시시껄렁하게 지껄인 농담들을 믿고서... 그런데도 여전히 나같은 인간들은 달콤한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나머지들은 무시해버리지 내가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길을 나섰을 때는 단지 철부지 소년에 불과했어 낯선 사람들과 함께 기차역의 적막함 속에서 나는 겁에 질려있었지 풀이 죽은 모습으로 나는 빈민가를 찾아나섰어 넝마 따위나 걸치고 있을 그런 사람들이 가고 또 그들만이 알고 있는 그런 장소를 물색하면서 말야 겨우 노동자의 임금만을 요구하며 나는 직업을 구하지만 오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구 \"그저 7번가의 창녀들이나, \"\"이리 오렴\"\" 하고 나를 반길 뿐이야\" 고백하건대 내가 무척 외로웠을 때에는 그곳에서 안락함을 찾기도 했었다구 겨울 옷가지들을 챙겨넣으며 이곳을 떠나버렸으면... 하고 바래보지 뉴욕의 차가운 겨울이 내게 상처를 주지 않는 고향으로 말이야 누가 날좀 고향으로 데려다주었으면! 링의 한 복판에는 싸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권투선수가 서있어 그 사람은 상처를 얼굴에 가지고 다니는데 바로 자신을 때려눕히고 패주었던 글러브가 남긴 상처라구, 아파 비명을 지를 때까지말이야. 분하고 창피해서 \"그는, \"\"이젠 이 생활을 청산할 거라구. 이젠 정말 그만 둘거야.\"\" 라고 외쳐보지만\" 여전히 링에 남아 권투를 계속하고 있네

김성희 2017. 06. 13. 오전 07:25

넘 좋아요

황태영 2017. 06. 13. 오전 10:00

IMF이후 구조조정에서 명예퇴직의 압력을 받고 있는 회사원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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