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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2)

황태영 2017. 06. 14. 오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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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 몽고의 한가이 (Hangai) 산맥에 중국종(種) 염소, 흔히 말하는 몽고양(蒙古羊)이 서식하고 있어요. 털 색은 흰색이 많으나, 갈색이나 흑색 털을 가진 염소도 있습니다. 염소는 워낙 대식가이어서 마리 수가 천문학적으로 많아지다 보면 먹이가 부족해지는 견디기 힘든 상황에 다다르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먹이가 풍부한 새로운 숲을 찾기 위해  다른 산악지형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어요.  이 몽고양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중국의 타 힌간 링 (Ta Hingan Ling) 산맥을 넘어 태백산맥에 정착한 것이 한국 야생염소가 되었으리라 추측됩니다. 한국 야생염소와 같은 뿌리를 가진 일부 야생염소는 타 힌간 링 산맥에서 한반도로 넘어가는 기나긴 염소 대열에서 이탈했어요. 그리하여 러시아로 향했지요. 블라디보스톡을 내려다보고 있는 시호테 알린 (Sikhote Alin) 산맥으로 발굽을 돌린 겁니다.  현재 거기 해발 천 팔백 미터 이상의 높은 봉우리에 그 후손이 되는 염소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한국 야생염소는 향로봉, 설악산, 백두산의 높은 봉우리에 일부 서식하고 있어요.  이 야생염소를 길들인 게 바로 산삼뿌리보다 좋다는 재래종 흑염솝니다.


  그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갑자기 새벽의 짙은 안개 속에서 산악을 넘는 야생염소들의 기나긴 대열이 눈앞에 환각처럼 떠올랐었다.  가파른 비탈을 씩씩거리며 올라가는 야생염소들의 따각거리는 발굽소리도 환청처럼 들렸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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