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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6)

황태영 2017. 06. 22. 오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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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부석사로 들어가는 방향을 가리키는 팻말이 보였다. 나는 비포장으로 된 길을 바라보며 삼거리에서 차를 세웠다.  조수석을 보니 이 여행의 유일한 동행자인 내 딸, 다미가 입을 벌리고 잠에 푹 빠져 있었다.
  어제 새벽 인천에서 출발하여 네 시간동안 달려 연포 해수욕장의 숙소 하이마트 모텔에 도착했었다.  짐을 풀자마자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는 딸과 함께 해변에서 하루종일 파도타기도 하고, 부질없이 무너지기 마련인 모래성을 거듭거듭 쌓았다. 그리고 모래구멍마다 호미로 파고 들어가 물이 뿜어져나오면 왕소금을 넣고 잠시후 올라오던  맛조개를 잡아 비닐봉지에 담았다. 해변의 한 쪽 끝에 위치한 선착장에는 고깃배 너댓 척이 모여 있었다. 선착장 근처의 흙모래밭 위로 군데군데 작은 실개울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실개울을 따라 헤엄치던 산란된 작은 우럭새끼들을 두 손바닥을 모아 잡기도 했다. 모래 위를 기어가는 바닷게들을 재미삼아 잡았다가 나중에 모두 놓아주었다.
  그렇게 노느라고 피곤했던지 꽤 오랜 시간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다미가 마침내 깨어났다.
  \" 아빠, 다 왔어 ? \"
  \" 아직은 아니다. 길 좀 물어보고 올테니 잠깐만 기다려라. \"
  삼거리의 구멍가게에 들어가서 부석사로 가는 길이 맞느냐고 가게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시큰둥하게 짜증스런 목소리로 \" 그리 들어가면 되유. \" 하더니, 쭈글쭈글한 얼굴을 내밀었던 방문 속으로  자라처럼 순식간에 얼굴을 숨겨버렸다. 일상에 찌들린 권태로운 목소리를 서산 부석면 가는 초입에서도 듣게 되다니.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지도 상에는 부석사 가는 도로와,  태안과 서산을 연결하고 있는 직진도로인 32번 국도의 중간 지점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휴가준비를 할  당시에는 어떻게 부석사를 찾아가야 되나 무척 걱정이 되었었다.  그러나 실제로 와서 보니 비포장의 좁은 도로 형태로라도 연결되어 있으니 다행이었다.  비포장도로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앞에서 부옇게 흙먼지를 일으키며 트럭이 여차하면 받아버리겠다는 듯이 위압적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트럭이 지나가도록 길가로 차를 바짝 붙였다. 그리고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차창유리를 올렸다. 흑염소들을 잔뜩 실은 채 트럭이 스쳐지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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