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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19)
|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비탈에 앉아 한동안 명상에 잠겨 있던 주지승이 눈을 뜨더니 울타리 가까이 가서 보라고 딸에게 손짓했다. 딸은 풀을 뜯어 철사구멍 사이로 주둥이를 내미는 흑염소의 입에 넣어주었다. 바위 위에 올라가 있는 흑염소도 있었고 젖을 빨고 있는 새끼들도 많았는데 어림잡아 스물 마리는 되어 보였다. \" 그건 모를 일이야. 내 추측엔 어쩌면 의상대사 때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할 것 같군. 흔히 부석사라 하면 봉황산 부석사 만을 떠올리지 않나? 도비산 부석사도 창건 연대와 창건한 스님이 동일해. 동일한 이름이 된 이유도 거기서 쉬 짐작할 수 있지. 바위가 떠오르는 기적을 보고 감복한 무리들이 봉황산 부석사를 짓고, 불심 깊은 그들을 이끌고 백두대간을 따라 의상대사가 여기 도비산에도 부석사를 지었을 거야. 그 때 도비산에 서식하던 야생흑염소를 가축으로 길들여 중생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을까 ? 불제자들이야 고기를 먹지않지만 부석사를 짓는 대역사에 동원된 중생들이야 풀뿌리만 먹고서야 무슨 힘으로 일을 해낼 수 있겠어, 안 그래?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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