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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끝)
|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 추측이 맞다면 그들은 놀라운 불심을 가진 무리임에 틀림없다. 바위가 공중에 뜨는 것 만으로 그렇게 갑자기 불심이 생겨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었던 그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울타리너머 닭 한마리가 푸드덕거렸다. 양은 평지를 좋아한다. 그러나 흑염소는 험한 돌산을 뛰어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거친 나무껍질을 먹으며 야성을 잃어버리려 하지 않는다. 의상대사가 던졌을지도 모를 흑염소 화두를 곰곰히 되씹으며 울타리에 두 손을 얹고 서 있는데 숫염소가 나를 노려보았다. 나도 그 녀석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두 눈이 충혈되어가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겁에 질린듯 다미가 황급히 내 뒤로 몸을 숨겼다. 갑자기 숫염소가 낮은 울타리를 향해 순식간에 돌진해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녀석의 두 뿔을 붙잡고 모가지를 비틀어버리려는 듯이 힘을 주었다. 내 팔뚝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딸이 아빠의 등을 힘껏 밀고 있었다. 나의 선묘 낭자가 바로 내 딸이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든 것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흑염소의 뿔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나는 결코 여기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나의 어디에 이런 힘이 남아 있었나 의아할 정도로 나는 흑염소의 대가리를 힘껏 비틀기 시작했다. 끝. |
** 도비산 부석사 풍경 : http://bank2066.blog.me/140112068423
댓글 2개
그동안 연재 잘 봤습니다. ^^ 수미상관이 인상적입니다. ^^
예, 연재 소설의 내용 하단 \"계속\" 혹은 \"끝\"에 개인 홈페이지 간판을 클릭하시면, 다른 작품들도 많이 실려 있으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은 검색엔진에서 \"인터넷책사랑\" (http://ibooklove.dothome.co.kr/)으로 들어 오셔도 되고요. 여전히 어려운 대한민국 경제 상황에서도 다들 힘내시고요. 어제 다큐 \"노무현입니다\"를 봤는데, 감동과 힘을 주더군요. 이 작품도 독자들에게 그런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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