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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푸르게 빛나던 날

박종영 2017. 08. 26. 오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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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청춘 푸르게 빛나던 날


                          -박종영


늘 버릇처럼 쌓이는 가난한 생각들이
풋 물 같은 그리움을 데리고 오던 날
서로 시린 손 깍지끼고,
강변에 나가 물살 흐르지 못하게 막아보던
젊은 날의 기개가 푸르게 빛나던 날이 있었다.


어느날은 남은 세월에 기대어서
구걸하던 상처들이 비집고 나와 욱신거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부자 되는 방법을 주워모아
모진 풍상 해어진 옷깃에 담아보면,


따스운 곳으로만 숨어 들어가는 숨바꼭질 같은
인생살이가 마음 안에 단단한 길을 낸다.


한때 우리가 살아온 날의 눈부신 영광은
이제 모두 제 갈 길로 떠나보내고
남은 몇몇의 얼굴을 다시 모이게 하여,


아직도 살아볼 만한 세상이라고
바람같이 자유로운 그리움을 전하고 싶은
오늘이 행운인 것을.


 

댓글 4개

김현배 2017. 08. 27. 오후 04:43

강변에 나가 물살 흐르지 못하게 막아보던 그런 무모하고 어리석었던 젊음이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7. 08. 28. 오전 10:55

흐르는 물살 막아보든 객기가 있어 오늘에 와서 그런 무모한 생각을 반성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인생살이 지나고 보면 모두 후회스러운 일이거늘 승패를 떠나서 나로 인한 갖가지 일들이 모두 추억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hmoon21c 2017. 08. 28. 오후 11:56

그때는 자신감이 넘쳤다고 생각한 것이 때론 오만하지 않았나 후회도 됩니다. 지금 살아볼 만한 세상이라고 평하는 것은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영 2017. 08. 30. 오전 10:42

젊은 시절은 누구나 한번쯤 객기를 부리며 세상이 온통 내것인양 으시댔지요 그러나 지금은 공평한 자존심을 원하는 시대라서 객기는 금물입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다가 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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