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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풍경

박종영 2017. 10. 01.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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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풍경


                      -박종영


추분 지나고 나면 초가을 소슬한 바람불어
산구절초 꽃잎이 한 겹씩 얇아지고
희미한 어둠의 무게로 열리는 새벽이면
이슬이 꽃 위에 내려앉으며
꽃들에게 귀띔을 한다,
여름내 수고한 산을 위하여 더욱 예뻐지라고,
땅거미가 어슬어슬 찾아들고
적막한 절 마당에는 고요가 엎드려
스님의 염불 소리에 사뭇 경건하게 명상에 들고
3층 석탑 아래 이끼긴
천년의 부도가 푸른 기운으로
무례하게 백팔기도 소복 여인의 치마를 들춘다
쑥스러운 여인, 눈 흘기며 피워내는 웃음꽃이 정겨운데,
이를 시샘하는 추녀 끝 풍경이
붉게 물드는 저녁을 흔들어 깨우고,
아랑곳없이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의젓한
절 마당 푸른 나무들의 말 없는 결속이 부럽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2개

사색의향기 2017. 10. 02. 오전 10:36

감사합니다. 행복한 추석명절 보내세요 ^^

박종영 2017. 10. 05. 오후 12:21

가을 산에는 구절초 쑥부쟁이가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는 선선한 초가을입니다. 더하여 황금연휴가 추석을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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