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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이 만든 여자
겨울 눈이 만든 여자
- 박종영
산야에 곱게 내린 하얀 눈이
아름다운 여인의 나신(裸身)을 만들어 놓고
유혹의 극치를 반짝이며
제법 슬기로운 관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철옹성을 지나
둔덕에 오르니 빛으로
녹아내리는 달콤한 물방울
목이 마른 사내들이 몰래 훔쳐 마십니다
골마다 풍만하게 솟아오른
요염한 웃음기는 산허리 잡고
봉긋한 곡선의 가슴을 기어이 어루만지게 합니다
속삭임으로 눈웃음을 건네자
밋밋한 계곡이 한점 시선으로 부끄럼타며
두 개의 젖꼭지 그 아래
비밀의 언덕에는 방사(房事)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립니다
마지막 겨울 눈(雪)의 여자에게
타락한 봄바람을 불어넣어 바람나게 할
비밀스런 입맞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댓글 7개
자연은 알면 알수록 오묘하고 경탄스러운거 같습니다.
부족한 글에 함께 한 시간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 어느 높고 높은 산아래,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깊은 계곡에 선녀들이 내려와 물놀이를 하던 선녀탕이 있었는데, 어느 날 선녀들의 나신을 훔쳐 본 호기심 많은 바람이 그 날의 황홀한 순간을 잊지 못하고, 산과 들에 내린 흰눈으로 그 때 그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은 아니였을까.... 박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문득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의 주제가 되는 소재에 제한을 받지 않고, 그 범위를 넓힌 것 같은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유쾌한 기분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그런데, 야릇한 상상이 덤으로 따라오네요.
능선과 휘어진 나무 가지등에 소복히 내려 관능의 여인을 만들어 놓고 흡족해 합니다. 자연은 늘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합니다. 정겹고 유익한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이곳 목포는 대설경보로 많은 눈이 와서 곤욕입니다. 너무 많이 오니 미운 생각이 앞섭니다. 미오새님 건승하십시오.//
한파가, 폭설이 우리를 괴롭혀도 문학과 과학과 사랑으로 자연을 슬기롭게 이어가는 사회 여기에 시인의 노래는 긍정의 에너지를 더 한다.
이곳 서해남부 지방은 많은 눈이 와서 생활을 하는데 불편하나 그래도 하얀 눈이 골고루 공평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주말에는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예로부터 여체가 미학의 발달을 일으켰는데 그 신비가 자연으로부터 온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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