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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달리는 시골 버스
풍경으로 달리는 시골 버스
-박종영
들녘의 파란 물결이 웃음으로 배웅하는
한적한 농촌 길을 시골 버스가 혼자 가고 있다
낡은 수명으로 숨 가쁘게 언덕을 오르는 버스,
그 시동의 근원은 누구의 조작으로 시작되는가
정해진 시간을 어기면 먼지로 마중하는 황톳길에
승객의 소란스러운 잡담으로 달리는
버스의 질주는 분명 타의에 의한 과속이다
길 위에 뒹굴고 있는 갖가지 사연을 깔아뭉개며 달리는 동안
창문을 빠져나오는 덜컹거리는 소음은
어느 정류장 할머니 한 분의 승차로 조용해지고,
자글거리는 유월, 쨍쨍한 햇볕의 하품과
우리 이웃의 애환을 싣고
풍경으로 사라지는 지루한 어느 오후,
비에 젖은 낙엽처럼 낮은 곳으로만 젖어 가는 시골 버스,
청명한 시골 바람에 취해
다음 정류장을 기억 못한 채 제멋대로 달리는 늦은 시간,
한적한 길모퉁이 가로등은
누구의 웃음을 닮아가려는지 환하게 웃고 있다
댓글 4개
그런 한가한 시골의 도로를 한 10시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친 들판, 나란히 자라는 채소밭, 가로수 그늘에서의 시원한 물... 버스타고 달리는 기분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환하게 웃음이 나올 것 같습니다.
청명한 바람을 앞 세워 시골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지나간 날들이 찾아오는 듯,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이 있지요. 같은 생각으로 함께 해 주신 시간 감사드립니다. 장마철에 건승을 하십시오.
바쁘고 정신없는 도시에서 한적한 시골풍경을 볼때마다 마음의 안식을 배워가게 되는거 같습니다.
파랗게 자란 벼포기를 보면서 달리는 버스, 차장밖으로 전개되는 풍요한 농촌이 있어 우리가 배불리 먹습니다. 작은글에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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