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안부

박종영 2018. 07. 28. 오전 10:22
957


안부


- 박종영


입추 절기가 가까워지고
선선한 새벽바람이 봉창 문을 두드리면,
새파란 하늘을 닮아가는 산도라지 꽃 파란 웃음과
진녹색의 여름을 조화롭게 이어받게 하는
가을꽃들의 배려가 즐거운 소문으로 흐뭇합니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잡초로 설움 받은 풀꽃의 향기가 가는 절기를 배웅하는,
미미한 그것들을 닮아가며 살아오는 동안
후회스러운 일, 서글펐던 일들이
어쩌면 아름다운 기억으로 교훈이 됩니다.
한자리에 모여 조화를 이루어 피는
코스모스 옆에 서면 한결 차분해지는 것은
가는 허리 높게 흔들리는 자유가 부럽기 때문입니다.
텃밭 귀퉁이 풋감이 꼭지에 귀를 달고 잉잉대고,
푸대접이 서운한 늙은 대추나무는
올해도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과수원 주인의 눈치를 살핍니다.
인생살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은 것
등에 진 짐을 버리면 가벼워 멈추지 못하고 먼저 떠나는 것,
늘 부족하여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 기다림의 시간을 배우고 싶은 절기입니다.

그대여, 당신의 무거운 짐은 언제쯤 가벼워지는지요.




 



댓글 4개

문희 2018. 07. 30. 오전 11:34

아침 신문에서 고사모사(高士慕師, 뜻이 높은 선비는 제 스승을 홀로 사모한다) 꽃이나 익을수록 한 구석에 핀다는 '코스모스' 시를 읽었습니다. 어느 정도 인생살이를 했으니 무거운 짐은 지금 당장 가볍게 해야겠습니다. 뜻이 높은 선비처럼, 코스모스처럼 뜻을 행동으로 옮겨 가는 것이 인생살이를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 덥습니다~~.

박종영 2018. 07. 30. 오후 10:31

가을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질서있게 피는 코스모스 조화로운 꽃 색깔이 바람에 즐거운 손을 흔듭니다. 무거운 짐이라고 하면 모두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낸 핏줄이라고 보아 그것들을 모두 안주 시키고 가는게 인생살이 입니다. 무더운 시간 함께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감사드리며 새로운 달 8월에도 더욱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

김민재 2018. 07. 31. 오전 09:27

삶이 힘들때는 짊어진 짐을 더 의식하고 무겁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종영 2018. 08. 04. 오후 12:53

마음안에 쌓인 무거운 짐은 벗을 수 없어서 더 무거울 수 있습니다. 함께 한 시간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승하십시오.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