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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한 무덤 ( 벌초 후에 )
처연한 무덤(벌초 후에)
혜경 곽기영
공동묘지
이름 없는 무덤주위로
들국화들이 청아하게 하늬바람을 부른다.
찌들게 가난했던 삶
풍족하게 잘살았던 삶
낮고 높았던 벼슬의 삶 다 지우고
까만 묘비에는 하얗게 새긴 생전 이름만이 선명하다.
이승에서 못 다한 삶
저승 갈 때 후회와 눈물들을
하늬바람결에 띄워 보내고
가을 햇살에 굴곡진 삶을 말리고 있는 봉분들.
우리네 삶은 늘 죽음을 옆에 두고 있으면서
백 살이 넘도록 오래 살 길만 찾으며 죽음을 외면한다.
이승의 삶 끝엔 저승의 죽음이 기다리기에
삶의 무게를 얼마만큼 청산을 해야 저승길이
홀가분할지는 각자의 몫이겠지요.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로 퍼지는 햇살 속에
빼곡한 각각의 무덤들은 채 사그라지지 않은 삐삐 꽃
하얀 머리 풀어헤치고 처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댓글 4개
이승에서의 화련했던 부귀 영화 높은자리 모두 그대로 놔두고 저승길 오느라 피곤하여 누워있는 높고 낮은 봉분들, 스스로 눈을 낮추워 보노라면 나도 언젠가는 저렇듯 말없이 누워 조용한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나를 뒤 돌아보게 하는 글, 숙연한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해경 곽기영 시인님.//
졸작입니다. 감사합니다^^
죽어서도 못가네. 살아서도 못가네. 인생길~! 어디로 가야할꼬!!
자연이 가라고하는데로 가면 더ㅣ지 않을까요(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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