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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9월의 향연
선선한 9월의 향연
- 박종영
오랜 시장기 채우려
풍성함이 누런 무늬로 열리는 들판에 나갔다가
옷매무새 푸르게 차려입은 선선한 9월을 만났다.
함께 따라온 푸른빛 대추가
소담하게 둥근 웃음 주머니 달고
탱글탱글하게 웃어주니 열리는 하늘이 더욱 푸르고,
아직 떠나는 길을 찾지 못한 늦더위는
고이 적삼 겨드랑이에 쉰내 나는 땀을 만들어 내고
이를 알아차린 두멧길 선선한 바람이 달려와
고실고실하게 식혀 주니 한결 상쾌하다.
지난날 소작농 지을 때,
배골았던 끼니를 생각하니 벼포기가 사그락거릴 때마다
하얀 설움이 목울대 까지 차 올라
목이 메는 철수 아버지,
벼 포기 휘적휘적 쓰다듬어 여물어 가는 이삭
거머쥐는 두툼한 구릿빛 손아귀에 잡히는 풍요,
문득 바라보니 이슬 같은 눈물 채워지는 사이
황금빛 물결로 매달리는 한 움큼 9월의 바람이 곱다.
댓글 3개
순환하는 절기, 백로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불어와 참 좋습니다. 살아온 날의 흉터가 아름다운 무늬로 다가오는 가을, 고향 마당 한켠에 코스모스가 피어 흔들릴 때마다 그리운 부모님 얼굴들이 생각납니다. 이 좋은 계절에 모두가 행운으로 달려가는 풍성한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을의 바람은 먼 곳에서 작은 소식을 알려주는 우체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과 8월, 그 무덥던 열기는 다 사라지고 이제, 선선 하늬바람이 불어 더욱 좋습니다. 길옆 색색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멀리 떠나고 싶은 가을에 더욱 건승하시고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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