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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落下)
낙하(落下)
-박종영
가을을 고운 색으로 다스리는 나무들
뿌리의 힘이 낯선 가을바람과 느슨한
햇볕의 양분을 끌어모아 조화로운 색감의 낙엽을 만들고
그 후, 노란 낙엽에게 낙하의 모험을 즐기게 한다.
나무의 밑동마다 굵게 패인 틈새에는
지난여름의 열기를 흘려보낸 아픔의 길이 나 있고
어미나무가 일러준 당부 말씀 안고 소리 없이
낙하하는 떼구름 같은 노란 잎들이
푸른 허공에 자리 내주고 울먹거린다.
잎의 낙하는 생의 소멸이 아니라
땅에 묻혀 그 나무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는 것으로
지는 잎을 소멸로만 여겨온 우리들의 사색이
얼마나 얄팍하고 가벼운가
줄줄이 바스락대는 붉은 잎 꿰어 달고
황천의 천산북로 머나먼 길 떠날지라도
이웃 푸른 나무에게 보내는 속마음 눈물 감추고
검은 구름 멀리 나 있는 하직의 길이 외롭다.
가는 길 차가운 겨울이 무섭게 반기더라도
긴 겨울의 침묵은 강을 건너는 나무의 덕목이려니
침묵도 오래 하면 기쁨으로 돋아나
풀리는 봄날 푸른 허공에 울창한 숲을 이루리라.
댓글 6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요리조리 흩날리는듯 하면서도 발버둥치는 모습이라 안스럽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습니다.
낙엽은 저절로 지는 것이 아니라 어미 나무가 양분을 다 채웠을 때, 떠나보내면 낙하하는 것이 잎사귀라고 합니다.결국 자기 나무아래에 떨어져 자양분이 되는 순환의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자연의 순리가 곧 우리 사람들이 호흡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원천이라고 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좋습니다 여전 하시네요 ㅎㅎㅎ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한은총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한동안 궁금했지요 ㅎㅎㅎ 가을입니다.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바스락 거림도 좋은 가을 바람과 가을색~~! 느껴옵니다.
어제와 오늘 비가 오니 은행나무 가로수 잎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도 건들거립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더욱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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