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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멈추는 풍경

박종영 2018. 11. 10. 오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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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멈추는 풍경


- 박종영


생명 있는 것들 모두가
성장을 멈추고 기다림을 배우는 시간이다
가을이다,
유난히 섬뜩한 한기를 잎새에 달고
색동저고리 숫처녀의 설렘으로
외로운 마음을 잡아당긴다
계절의 정직한 수고가
만들어 낸 색의 조화로움이
가을 산의 푸른 날을 기억하게 하고,
산의 얼굴마다 빛의 근원을 끌어모아
색의 가락으로 무딘 가슴에
흥겨운 소리의 춤을 추게 한다
어두운 세상에 환한 등불을 켠다
비와 바람,
세월이 정성 들여 빚어낸
우리들의 시선이 머무는 풍경,
살아감의 지혜를 선물하는
가을의 문양(文樣)이 곱다.

댓글 2개

김민재 2018. 11. 13. 오전 09:35

가을경치의 울긋불긋한 모습은 때로는 타락의 모습을 때로는 초라함의 모습을 연상시키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18. 11. 13. 오전 10:17

저절로 옷깃을 여미고 열어진 창문을 닫습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찹니다. 이맘때면 간혹 생각의 끝이 비겁해지는 것은 세월 탓이라고 변명합니다. 나무는 해마다 가을이면 잎의 색을 골라서 내려보낸다고 합니다. 건승하시고 즐거운 주말시간 되십시오. 김민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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