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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준비
월동 준비
백 원 순
내가 거주하는 집 옆에
조그만 한 숲이 있다
잎이 무성한 여름날에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고
둥지를 지으며
오랫동안 머물며 지냈다
가을이 되자
새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보이지 않고
빈 둥지만 바람에 흔들거렸다
늦가을 어느 날
나뭇잎이 거의 떨어지는 때
새들은 숲을 다시 찾아왔다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먹고
마른 낙엽에 파묻혀
추운 겨울을 포근히 보낼 수 있기에
아주 먼 옛날
이 세상 사람들이 써놓았던
삶과 인생의 이야기책은
떨어져 수북이 쌓인 마른 낙엽과 열매와 같아
한 장 한 장 이 늦가을에 넘기다 보면
달콤한 열매에 침이 고이며
마음이 뜨거워져
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게 된다
언제 올 줄 모르는
내 마음의 겨울을 위해
나름 월동준비를 한다
댓글 4개
무언가를 맞이하는 마음과 자세는 사뭇 경건한 마음이 들게끔 하는거 같습니다.
\"The field his study, nature was his book.\" \"a friend in my retreat, Whome I may whisper solitude is sweet.\" from 'On Going a Journey' by William Hazlitt Have a joyful day!
추위는 마음에 있는지, 벌써 상온의 날씨인데도 움츠려 듭니다.
The old gentleman seems to have been unaware that many other things besides reading grow irksome, and not a few become impossible, by the time a man has to use spectacles and cannot walk without a stick. Books are good enough in their own way, but they are a mighty bloodless substitute for life. from \"An Apology for Idlers\" by Robert Louis Stevenson 마음을 위한 좋은 월동 준비는 '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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