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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배웅
친절한 배웅
- 박종영
해 짧은 늦가을 하루를
소란스럽게 채우는 수많은 소리,
그 소리 중에 유난히 맑은소리를 들춰보니
단풍이 하늘을 향해
가을 산의 당부를 전하는 말씀입니다.
빛의 무게를 비워내는 생명이
하나둘 동면을 준비하는 걸 보니
많은 시절을 이겨낸 사람보다
더 영특한 갈무리가 돋보입니다.
훤히 나 있는 오솔길을
걸어가다 보면 그동안 뜸했던 산국이
파란색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한창 피어 울울할 때 오지 않고
하필이면 메마른 날
찾아왔느냐고 눈 흘기며 꾸짖습니다.
아마 산국의 향기를 마음으로 읽어 주지 못하고
딴눈 판다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나절 산등성이 바람이 쌀쌀하지 않고
늦가을의 배웅이 친절하므로
발가벗은 구절초 가냘픈 허리가 다행입니다.
댓글 4개
늦가을의 배웅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아쉬움을 남기고 가게 되는듯한 느낌입니다.
늦가을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국화뿐인것 같습니다. 내일이 小雪이니 절기는 무시 못하는가 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ㅏ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구절양장 오데 가고, 손 내민 모습은 오히려 소담스럽고 친근해 보입니다.
친절한 가을 꽃들의 배웅을 받다보면 세월이 그만큼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가을산이 서서히 하얀 눈꽃으로 덮을 날이 곧 오면 더욱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빛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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