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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박종영 2018. 12. 02. 오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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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 박종영


골목길은 나와 이웃의 염탐을 차단함으로
외진 곳에 자리하여 언제나 으슥하다
가벼운 바람도 골목에 들어서면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혀 맴을 돈다
어느 골목길이든 그 끝은 한곳에서 정지된다
사람과 바람, 햇빛까지도 구분하여 흐르게 한다
골목은 세월이 흘러가는 길이며
고된 노동의 시간을 눕히는 휴식의 아랫목이 기다린다
골목을 휘돌아 가면 누구의 집이든 길이 나 있다
정겨운 이웃과 새로 이사 온 낯설은 얼굴의
웃음을 읽을 수 있는 곳
삶의 시간이 머물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오순도순들리는 곳
수줍은 첫사랑의 속삭임이 묻어 있어
그리움으로 찾게 하는 아늑한 골목길에서는
지금도 건강한 발걸음 소리 들리고
소박한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의 감미로운 웃음과 
창문마다 유난히 환한 불빛이 추억으로 깜박인다.


댓글 5개

김민재 2018. 12. 04. 오전 10:09

아늑한 골목길이라는 느낌이 음침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18. 12. 04. 오전 11:19

우리네 서민들의 정과 사랑이 녹아 있는 골목길, 정겨운 이웃의 웃음소리와 적은 음식이라도 새로 만든 것은 나누어 먹는 분배의 정의는 골목집의 순수한 정경입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문희 2018. 12. 05. 오전 11:30

골목길 오랫만에 읽고 보는군요. 웃음과 대화가 흘러나오는 창 많은 골목길을 걷고 싶습니다.

박종영 2018. 12. 06. 오전 10:18

아주 아늑한 우리집 안방처럼 정겨운 골목길,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추억과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좋습니다. 문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문희 2018. 12. 06. 오후 02:08

항상 좋은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비 경험 영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많이 회복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대단히 어지럽습니다만 의미있는 겨울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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