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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땅끝에서
-박종영
우리네 말로는 할구미라 부르는
국토의 맨 끝, 땅끝(土末)의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송호리 백사장을 밀고 되밀어 안아 달랜다.
섬뜩한 초가을의 바람이 부려놓은
한 짐 산의 적막에 물드는 동안,
기암괴석으로 암벽을 이룬
노령의 끝자락 달마산이 층층이 세월을 쌓으며
우리네 삶이 언제쯤 땅끝에서 만나야 하는지 묻는다.
산굽이 서늘한 바람에 사구미 검은 모래 바슬 거리는 동안
산 아래 적요한 미황사 후려치며
산대나무길 거쳐 온 얇은 운무가
먹먹한 앞가슴 슬며시 파헤치고 아양이다.
산다는 것은 마음 안에 길 하나 내는 일,
아까운 세월 더디고 늑장부리게 은밀한 계곡 한 켠에
한 채 푸른 집을 짓는다.
댓글 4개
땅끝에서 바라보는 마음같이 마음을 닦는 일이 조그만 여유를 가지는 일이라는 것을 살포시 느끼게 됩니다.
그곳 땅끝에 가면 沙丘尾와 할구미가 있지요 바로 앞에는 흑일도와 백일도가 있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달마산 기암이 손짓하는 가을이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이 좋은 가을에 넉넉한 즐거움 있으시기를 빕니다.//
국토박물관의 남도답사 일번지, 해남.강진은 정말 우리의 문화요 예술이요 역사입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토말비에서 바라보는 바다, 이 가을의 풍경이 마음을 뛰게 만듭니다. 90년대 후반에 3년간 광주에서 근무했고 가족 모두 내려가 살았습니다. 틈만 나면 문화유산답사기를 또대로 현지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며 즐겼습니다. 가족들 모두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우리 땅과 오늘의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토의 최남단 토말은 옛적에는 바다와 모래만 뒹굴던 해변이었습니다. 달마산과 미황사 모두가 노령산맥을 타고 내려온 풍광입니다. 강진의 다산, 해남의 윤선도, 진도의 남농, 모두가 빛나는 문화의 산실입니다. 소상한 예술기행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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