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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

박종영 2019. 11. 02. 오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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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


-박종영


바람이 무슨 소리를 내며 호들갑이더냐
꽃은 피면서 피었다고 말을 숨기더냐
서럽게 진다고 눈물 소리 들어본 일 있었더냐


산들거리는 가을이
단풍 진 언덕을 넘으면서
숨 가쁘다고 노여워하더냐


오늘,
소중하게 열린 들녘에 가서
정성 어린 손으로 만져 주기를 원하는
구절초 한 무리 봉봉한 가슴 만지려다가
토라진 입술에 손을 물리고 말았네.


늦은 감은 있었으나
그때,
산맥 같은 가슴에 사랑의 순리로 그리움을 심고 오니
수줍은 마음이 콩콩거린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6개

이봉철 2019. 11. 04. 오전 08:48

좋은 글입니다.

문희 2019. 11. 04. 오전 09:48

들녘에 핀 구절초, 보는 이가 있던 없던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 스스로 살아가며 만들어 낸 것, 깊은 가치가 있고 자연의 순리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박종영 2019. 11. 04. 오전 10:31

꽃핌에도 순서가 있듯이 사랑에도 시작되는 순리가 있어 영원한 기쁨을 안겨줍니다. 저절로 지나간 추억이 찾아오는 가을이 완연합니다. 정겨운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19. 11. 04. 오전 10:32

가을은 지나간 날을 추억하기에 좋은 절기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시인이 되어 세월을 노래하지요. 환절기입니다. 일상에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민재 2019. 11. 05. 오전 09:58

어쩌면 순리라고 생각하면 화낼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19. 11. 07. 오후 02:05

우리 살아가며 질서와 순리를 따르면 위험하거나 불안함은 없을 것입니다. 자연의 깨우침에 순응하는 질서, 세상의 변화에 따르는 순리, 모두가 현재에 필요한 책임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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