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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와 눈꽃/김용호
김용호 2020. 01. 03. 오후 08:14
682
김용호 2020. 01. 03. 오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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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와 눈꽃
김용호
이른 아침 산 오르는 길에
홀로 서있는 나무들 위에
극렬한 추위로 태어난
상고대와 눈꽃이
마음 시리게 어울려 있다.
겨울의 영혼이
자연의 피를 얼린 성실한 결과다.
그러나
너무 추움도 해가 뜨면
미세한 떨림은 균열이 된다.
상고대와 눈꽃의 어울림은
햇빛의 도발 (挑發)로
부재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하늘에 뜻이다.
이렇듯 우리의 인생도
행복했던 삶과 불행했던 삶과 상관없이
영원의 원리에 의해 부재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하늘에 뜻이다.
댓글 1개
문희
2020. 01. 05. 오전 10:56
10여년전에 한라산에서 상고대가 맺히는 모습에 크게 놀라며 추위에 떨면서 백록담을 내려온 기억이 납니다. 다만 굶 주림 속에서 소주가 따뜻한 물이었다는 발견은 하나의 하늘의 뜻이라는 해석을 해 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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