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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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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봄비
-박종영-
우수 경칩 절기라더니
오랜만에 봄비가 내린다
반짝이던 세월과 한숨이 모여
사륵사륵
허름한 볏짚이엉을 적신다
골을 타고 촉촉이 거품 보듬고 지우는 빗물
처마 끝 얕은 도랑에
한줄기 슬픈 생애를 이어주는 눈물 꽃이 번진다
빈 밥그릇 낙숫물에 갖다 대니
가난한 땟국이 저절로 씻어내려 하얗게 웃는다
참,
쓸만한 봄비!
댓글 4개
봄비의 싱그러움은 그 어떤 비보다 가벼운 느낌입니다.
내리는 봄비, 여러가지로 쓸모가 있는 촉촉한 봄비입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는 갖가지 촉이 봄비로 싱싱합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하십시오.//
정말 쓸만한 봄비가 그립습니다. 갓 구은 고등어에 막걸리 한 사발도 그립고...
봄비가 내리면 저절로 부침개가 생각나고 거기에 반주로 막걸리가 먹고 싶은 충동이 난다고 합니다. 사람의 풍류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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