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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도레미탕

정채균 2020. 05. 02. 오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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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도레미탕

 

일찍 떠난 서방님 제삿날 다가오면

허리 굽은 할멈은 구들방 구석에 콩나물 길렀다

 

내가 죽으면 누가 챙기랴

호롱불 아래 침침한 눈 크게 뜨고

고이 보관한 쥐눈이콩 고르는 임 향한 정성이란

 

때맞춰 샘물 끼얹고

검은 천 고깔 씌워 온도 조절하고

문풍지 바람에도 신경 써야 썩지 않는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지만

정화수는 생명 움트며 악보로 자라 사부곡 지었다

 

쓰린 속 뜨겁게 풀어주고

맺힌 한 시원하게 내리는 그 아삭한 맛은

며느리에게도 전수하지 못하고 가문의 유산되었다.

댓글 4개

문희 2020. 05. 04. 오후 09:40

갖은 환경을 감안하고 극복하고 개선하며 지켜나가는 유산, 가정의 사회의 빛나는 물림으로 이어집니다.

정채균 2020. 05. 06. 오후 08:13

문희 선생님! 장인정신, 대물림, 가문의 영광...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서글픔니다.

김민재 2020. 05. 08. 오후 09:52

모든것은 정성에서 가장 큰 변화와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됩니다.

정채균 2020. 05. 11. 오후 09:26

김민재 선생님~ 세상 어디에 우리네 어머니 정성에 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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