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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먹다

박종영 2020. 05. 05.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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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먹다


- 박종영-


아침 식탁에서
색감이 발랄하고 감미로운 딸기를 먹는다.


한 개를 집어 먹을 때마다
몸에 촘촘히 박혀 있는
붉은 눈들이 누구네 이별처럼 애처롭다.
 
씹을 때 똑똑 나는 소리는
젊은날 더 높은곳을 향해 오르던 발자국 소리다
넘어가는 달콤한 육즙은 쓸쓸한 눈물이다.


망설이지 않고 숙주(宿主)의
몸속으로 녹아 들며 승자가 되려는
눈물겨운 모험은 숙명이다.


손가락 끝에 물든 붉은 반점 하나,
슬픈 딸기의 눈물을 잊지 말라는 아픔의 흔적이다
지나친 섭생을 그만하라는 경계의 부적이다.


그래도 붉고 탐스러운 딸기의 둥근 가슴으로
자꾸 손이 가는 나는 누구인가?


붉은색의 열정을 탐하는
끝없는 미각의 욕망으로 딸기의 눈물을 삼키는 동안,
섭생의 이유를 전하는 딸기 한 접시가 상위에서 으뜸이다.
 

댓글 6개

문희 2020. 05. 05. 오전 11:32

아침상의 딸기가 맛의 유혹과 생의 비유로 어우러집니다. 향기로 사로잡는 강한 꽃송이 같은 차림이 되었습니다.

박종영 2020. 05. 07. 오후 01:14

후식으로 먹는 붉은 딸기의 맛, 영혼 같은 맛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달디단 육즙이 또한 식감을 더 합니다. 정겨운 댓글 감사하게 받습니다. 건승하십시오.//

김민재 2020. 05. 08. 오후 09:51

딸기의 달콤함은 딸기가 줄수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요.

박종영 2020. 05. 11. 오전 11:29

달달한 육즙의 맛으로 하루가 즐겁게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취하는 바 경이로움은 늘 일상에 있습니다. 좋은 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문태성 2020. 05. 15. 오후 06:44

보암직도 먹음직도 한 딸기, 손이 갑니다.

박종영 2020. 05. 19. 오후 01:56

붉은 색을 탐하는 식욕이 가끔은 부당한 수고를 강요합니다. 아삭하게 먹는 맛이야 일품이지만 아픔을 참는 육즙의 딸기가 미안한 심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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