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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의 기억
파문(波紋)의 기억
-박종영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졌을 때,
퍼져가는 물살의 지문은 얼마나 유연할까
동그란 물무늬의 중심은 어떤 웃음일까?
봄기운 타고
파장(波長)의 물 웃음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은,
바람과의 즐거운 시간을 감추는 것일게다
물비늘의 가벼운 율동은
안으로 안으로만 좁혀지는 파문의 기억,
탈출의 떨림은 기어이 멀리 달아나려는 익숙한 습성 아니면
요술쟁이 속임수의 야릇한 웃음 같은 것이다.
안개 자욱한 강가에서
보일듯 잠기는 하얀 손 흔들며
그대 떠나보낸 이별길에 눈물의 파문일 것이다.
photo by 梨完 사진가
댓글 4개
고요하고 큰 강의 파문은 우리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오월의 강가에서 아련한 추억으로 물수제비를 뜨는 시간이 그립습니다. 그때 마다 퍼져나가는 동그라미 물무늬의 파장이 곱습니다. 파문속으로 숨어드는 웃음이 들립니다. 즐거운 오월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아주 작은 출력의 전파의 파장은 지구를 돌고 우주로 뻗어간다. 물 위의 파문은 돌 던진 이의 마음을 파고에 싣고 퍼져 나갈 것이다. 파문도 대화이니 바르게 돌을 던져보자. 그래도 안개 낀 강가에서 이별의 파문은 한 100번 생각하고 던져야겠다. ㅎㅎ
어린 시절 냇가에서 물수제비를 뜰 때, 퐁퐁 거리며 날아가는 돌을 보노라면 내 희망이 멀리 날아가는 듯, 즐거운 시간을 생각합니다. 인생도 물위의 파문처럼 퍼져가는 행운과 고난이 있다고 보면 지금의 안온한 정서는 행운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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