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흔들의자

윤해균 2020. 08. 31. 오전 11:26
517

흔들의자



     윤 해 균



그만 수고하고 앉아 쉬라고

동생이 흔들의자를 보내왔다.



마지막 출격 무사히 마치고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시작으로

한가하고 단순한 일상이 되었다.

밤을 이기고 또다시 살아 일어나

찬란한 햇빛 받는 하루하루



하늘이 보이는 창안에서 맞는

매일 아침은 늘 기적 같고 소중해

지난 세월 고통 속 울며 보던 산하

이제 편하게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추억에 흔들리며 감상한다.



주어진 운명 교향곡 폭풍 속에서

깊은 고민 없이 어울려 춤을 추며

끝까지 후회 없이 치열하게 살았지,

숱한 전투 후 얻은 승리와 패배는

또 다른 꿈을 펼칠 이유였을 뿐

파란만장 인생으로 가벼워진 육신

고통과 슬픔 때문에 정갈하고

다시 태어난 순수한 어린아이로

나머지 삶은 낮춰진 처신에서

가치를 넘어서 또 흔들어 본다



버려진 추억 쪼가리 술로 씻고

한강 깊은 물밑의 울음소리로

모두 쓸어 버리고 작게 노래해

돌아가는 비극 인생 물레방아처럼

시끄러운 세월지나 운 좋은 귀향



종일 흔들의자에 앉아 회상하며

편한 눈으로 산하를 쓰다듬는다.

댓글 4개

문희 2020. 09. 01. 오후 04:53

짧은 범위의 흔들림에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떠오르게 함이 좋습니다. 긴 회상은 힘이 들 수 있으나 흔들의자 참 좋은 선물입니다.

코끼리 2020. 09. 01. 오후 09:15

네 -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생 너무 사랑해버렸네요 ㅋ---

김민재 2020. 09. 01. 오후 09:33

가만히 있는거 보다 더 편안하게 해주는 흔들의자는 편안함의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코끼리 2020. 09. 01. 오후 10:20

세상 참--그러나 변화에 맞추어 같이 흔들려 주는것도 오래된 내공탓인것 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