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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법칙

박종영 2020. 09. 11.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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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법칙


-박종영


하늬바람이 분별없이 서늘하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가을바람이 옷섶을 후빈다
허리 긴 국화가 피어나고
수줍어 숨어 피는 들꽃들의 웃음이
간드러지게 들려오는,
청명한 구름 속으로 소리의 물결이 높게 걸려있다
가을에 접어들면,
외로운 낙엽이 스스로 소멸하는
슬픈 가락이 거리에 놔 뒹굴고
자연의 힘으로 역류하는
나약한 나무들의 방황이 하루를 저물게 한다
어느 하늘 높은 날은 잎지는 소리에 슬프고
어느 선선한 날은 납작 엎드린
풀꽃의 웃음으로 소중한 가을,
이토록 무한한 가을에 접어들어
활개 치는 산천 경계가 무모하게 한 눈을 팔게 하는 것은
살아 남은 자의 행운이려니,
그래서 밝은 눈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지금의 즐거움이 크다.

 

댓글 6개

김민재 2020. 09. 12. 오전 07:35

가을에 느끼는 지금의 즐거움은 황금과도 바꿀수없는 상쾌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종영 2020. 09. 12. 오전 11:40

하나같이 바라보는 자연계가 푸르게 돋보이는데, 마음은 무거운 납덩어리입니다. 도시를 벗어나 가까운 들녘에 가보면 벼포기가 제법 뭉클하고 논둑콩이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선선한 9월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정채균 2020. 09. 13. 오후 03:38

계절의 윤회, 세월의 법칙이라던가요. 장마와 태풍 그리고 코로나 창궐에도 위대한 가을은 왔습니다^^

박종영 2020. 09. 14. 오후 03:27

자연의 순서, 바로 사계절의 순서입니다. 거리에 낙엽이 뒹굴고 가을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덧없는 세월의 자취가 가슴을 적시고 가는 가을에, 높은 하늘을 보는 즐거움도 변변치 못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일상에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문희 2020. 09. 15. 오전 11:10

가을이 오면 기대와 아쉬움의 정감이 풍부해집니다. 세계인이 고통에 안타갑지만 막걸리잔 높이 들고 힘을 내봅시다!

박종영 2020. 09. 15. 오전 11:57

결실의 기쁨이 충만해야 하는 가을에 불청객 코로나19가 훼방을 놓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인내가 필요한 지금입니다. 이 가을에 더욱 건승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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