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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소환하기

박종영 2020. 10. 20. 오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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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소환하기


 -박종영


홀로이기를 거부하지 못하고 다닥다닥
곁눈질하며 송골스럽게 피었구나

그래서 사람들은 천상의 색으로 매달리는
너희들의 그리움을 하늘에서 찾는구나


거센 비바람 온 몸으로 받아 마시며
퍼지게 끌어안고 풍상 다듬어
자분자분 고운 향기 솔솔 풍기고 있구나


꿈결 같은 너희들 이름 한번 불러보자!


소글소글 거친 손으로 추스려도
옹골지게 보드라운 개미취,
짙은 향기 사랑싸움으로 붕붕대는 까실쑥부쟁이,

어느 날 떠나간 여인의 눈물처럼
소복 단장한 애기들국화,
실팍한 젖가슴 안고 초가을 유혹하는 산구절초,


벼랑끝 솟대바위 기대고 수평선 마중하는 앉은뱅이 해국,
어지러운 세상 가슴에 묻고 뚝뚝 눈물짓는 감국,


너희들 이름 호명하고 나니 왜 이리 허전한가?


오래 기억되는 노란 웃음이 요염하게 몸을 푼다
가을 산 호젓한 오솔길에 끈끈한 향기가 살포시 깔린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4개

문희 2020. 10. 20. 오후 05:01

맑은 하늘에 물들어가는 산길을 흥겹게 걷고 있습니다. 여러 꽃들과 얘기에 취해 한낮이 짧기만 합니다.

박종영 2020. 10. 21. 오전 11:56

산길을 홀로 걷노라면 가는 허리 풀고 한들 거리는 구절초를 봅니다. 완연한 가을이어서 더욱 쓸쓸한 향기가 지난날의 그리움을 데리고 옵니다. 국향의 계절 시월에 더욱 건승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민재 2020. 10. 22. 오후 09:24

노란웃음에 요염하게 몸을 푸는 모습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종영 2020. 10. 28. 오전 11:02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하순입니다. 길거리 꽃집마다 즐비하게 놓여 있는 국화분을 보노라면 저절로 지난날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선선한 가을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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