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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빈 밭에 떨어지는 비

송성헌 2021. 02. 06.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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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빈 밭에 내리는 비가

산 아래 잠시 쉬고 있는 듯 자리 잡은

작은 집 창 옆까지 와서

저쪽 비 내리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소나무들은 어깨를 다 드러내놓고 

창가에서 비를 맞고 있다. 

계속 해서 비는 내리고 

솔잎에서 털려 나오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봄비는 솔잎 어디에

숨겨놓은 비밀이 있는 것처럼

자꾸 솔가지를 흔들어 털고 있다. 

 

비는 또 강가로 내려가서

녹지 않은 강 위로 쏟아지고 있다

 

누구 하나 혼자 욕심내지 않고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 나누어 쓰고 있는데

혹시 누가 숨겨 놓은 것을

몇 사람만 함께 쓰고 있는지

그것이 두껍게 언 강물 밑에서

아깝게 흘러가고 있는지

이번에는 언 얼음이 깨져라 하고

쏟아 붓고 있다.




댓글 2개

강주화 2021. 02. 06. 오전 11:51

봄기운을 몰고 입춘님께서 등장하셨으니 봄비도 촉촉히 내리겠죠? 시인님의 바램처럼 말입니다.

김민재 2021. 02. 08. 오후 10:37

봄비의 촉촉함은 맞아봐야 그 온기를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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