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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있거라(A Farewell to Arms, or Poems)

백원순 2021. 05. 26. 오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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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or Poems)

                                                                  백 원 순






#아무리 인터넷일지라도 보잘 것 없는 시인의 시를 그동안 읽어주신 독자를 위해 무성의한 댓글로 작별 인사를 한다는 게 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싶어, 저의 마지막 시를 보내드립니다. 그동안 이 공간에 시나 글을 쓰면서 많이 아프기도 하였고 눈물도 나 홀로 찔끔 흘리기도 하였지만 쓰디 쓴 칠흑 같은 인생의 어둠(bitter)의 골목길에서 방황할 때 저 먼 하늘에 반짝이는 ‘사랑초’ 같은 작은 별을 보고 삶의 희망과 달콤함(sweet)을 노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마당에 있는 평상에 누워 밤하늘에 빛나는 은하수를 비롯한 수많은 별들을 헤아리며 누워 있을 때 밝은 별똥별(유성)이 무한한 공간인 밤하늘을 잠깐 번쩍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인생과 사랑도 그 유성처럼, 스치고 지나간 그 후, 오래토록 긴 밤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poems)도 마친 가지구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내가 시를 쓸 때도 마찬가지로

내가 강의를 할 때처럼

내 시를 보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는 이 세상 살아 있는 동안

시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를 썼다



내 부족한 영어 실력일지라도

내 강의에

단 한 사람이라도

듣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나의 강의에 대한 준비를

성심껏 하여

그 시간에 강의를 했었다



시를 쓴다거나

강의를 하는 것은

모두 언어를 매개로 한 것이고

시를 쓴 후

강의를 한 후

시인은 그의 시가 그에게

강사가 그의 강의가 그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그 시인이

인터넷에 시를 쓴다면

그 강사가

사회생활에 은퇴한 사람들(어르신들)을 위해 강의 한다면

시인이나 그 강사나

모두

기약할 수 없는

(종교인이 설교나 불문을 말하면

십자가 앞의 헌금함이나

인자하신 부처님 아래 금전 함에

과부의 때 묻은 동전 한 잎이 들어갈지 모르지만)



다음 생애를 위해

시를 쓰고 강의 하고

내가 제일 서러운 것은

내 강의를 들으시던 어느 어른신이

어느 날 보이지 않아 물었을 때

그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또 그렇게 강의를 하고

인생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고



내가 강의를 한 영어교실에서

산전수전 다 격은 어르신들이

스승의 날 이다 고

자식들에게나 손주들에게 탄 용돈을 모아

자식 같은 강사인 내게 봉투를 건네는 것이었다



내가 시를 쓸 때나

강의를 할 때

사람을 생각하고

시를 쓰고 강의를 했던 것 같다



옛날 고대 어느 마을에

마을 사람들과

스님 한 분이 살고 있었다

고대이다 보니

그 마을 사람들 습관 중에

인육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깨우친 스님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수많은 설법을 통해 고치려 했지만

그 마을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스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몇 날 몇 시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마을 어귀에 나타날 것이니

그를 잡아서 너희의 인욕의 욕망을

채워라하고 말씀하시고 사라졌다



그 날 그 때에

마을 어귀에는 붉은 옷을 입은

알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나고

마을 사람들은

욕망에 굶주려 그 사람을 바로 죽여서

얼굴에 삿갓을 벗겨 확인하여 보니

그 사람은

그들이 지금껏 존경하며 말씀을 듣고 바라보던

바로 그 마을의 스님이었고





그 후로

그 마을 사람들은

사람의 고기를

먹지 안했다는 이야기를

내 기억에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가물 하지만

국어책에

단편 소설에 등장하여(붉은 옷)

그 당시는 이해를 못했지만

이 나이에 생각이 나는 것은



시를 쓴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 구나 하고

늦게 깨달았거나

그래도

시를 못 쓰더라도

사랑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하고

남은 내 인생에

오래토록 묻고 싶은

마지막 주제인 것 같다





























댓글 3개

정채균 2021. 05. 26. 오후 09:46

보내드릴 수 밖에 없지만 인연이 있어 다시 뵈옵기를 고대해 봅니다^^

김민재 2021. 05. 27. 오후 02:07

영어의 해석은 맞느냐 틀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좀 더 느끼느냐의 미묘한 늬앙스 차이가 아닐까 해요.

문희 2021. 05. 28. 오후 04:13

전해 주신 시와 글은 소중한 표현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만날 기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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