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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그림자
고향의 그림자
집성촌에 아늑히 펼쳐진 고을
산들바람 문안에 솟을대문 열리고
댓돌 위 고무신 자리 지키니
앞마당 라일락 향기 가득하여
막걸리에 육자배기 읊던 어르신
부채질하며 낮잠에 빠져든다
우물가 팽나무 나이테 굵어지니
고구마로 끼니 대신하던 자식은
버거운 타향살이 흰머리 늘었는데
빛바랜 흑백사진 걸린 대청마루
늙은 고양이 낙엽과 술래잡기하고
주인 잃은 장구는 홀로 눈물겹다.
* 육자(六字)배기-잡가의 하나.
곡조가 활발하고, 진양조장단이며 남도 지방에서 널리 불려짐.
댓글 8개
한 여름, 시원한 원두막에서 들리는 진양조 가락에 북채가 우렁찹니다. 고느적한 전원풍경이 연상되는 고운시심에 함께합니다. 문운하십시오.//
지금은 보기 더문 풍경이지요 아마 그런 시절이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세월이였습니다. 귀에 들리는 같습니다. 고운 시상에 감사 드립니다. 건강 하세요
사라져가고 있지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고을의 풍경(風景)입니다. 흙 냄새, 풀 냄새에 툭탁 장단의 곡조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한복 차려 입고 장구 치며 창을 하시던 어르신, 그 모습이 얼마나 고결하던지... 저는 막걸리 심부름 하는데 양은 주전자 한 되도 엄청 무겁더이다. 며느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요강 비우고 시부모 고무신 닦아 댓돌에 올려 두고요.
매미 우는 한 여름 대청마루는 시원한 안식처였지요 마루는 세월의 결을 따라 반질반질 윤기가 났고요 만고강산~ 유람할제~ 낙낙장송~~~ 그 곡조가 기억납니다.
원두막에서는 참외, 수박 잔치가 열렸지요 악동들은 야밤에 서리를 하고요 부잣집에만 있는 크나큰 조립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고향속에서 우리는 편안함과 시작을 동시에 가져보게 되는거 같아요.
땅끝마을 내 고향, 지금은 노인네만 지키고 있지만... 마음만 그리울 뿐 몇 해가 지나도 가 보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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