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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베틀가
시집살이 베틀가
뙤약볕에 땀 흘리는 호미질
허기 달래 준 다래는
가을이면 뻥튀기로 부풀어
혼수 이불솜 될 것이다
호롱불 밝혀 서러운 노래로
물레 돌려 무명실 뽑고
절거덕절거덕 긴긴 동지 밤
한숨 엮어 베틀 짜는 그림자
창호에 흔들린다
부부 인연 짧게 끝난 맏며느리
홀로 칠 남매 키우고 나니
흑 머리 하얀 실타래 피고
다림질에도 펴지지 않는 주름
손자 재롱에 잔물결 친다.
댓글 6개
우리들의 어머니가 살아온 지난날의 애환이 묻어나는 글과,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나를 조명해 보면 살아온 날이 아득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입니다 문풍지 바람은 있어도 남녁이라 다행히 겨울에도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안방 구석에 놓인 물레는 엥엥엥~~~ 베틀은 절거덕절거덕~~~ 솜 먼지 허옇게 뒤집어 쓰시고 어머니는 아마 밤을 지새운 것 같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박 시인님~
젊은 세대는 도무지 인식이 어려운 문자풀이가 될지도 모를 가슴 답답해 오는 노래일겁니다. 오늘이 있는 밑자리의 한숨이 절로 들리는 글을 읽고 있습니다. \"허기 달래주는 다래\" 이것이 목화 열매로 파랄때 까서 먹는 풍경을 꿈에라도 알까? 목화속이 터지고 그 솜으로 지은 이불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지금 세대이지만 솜이불속에서 자란것을 알리없는 슬픈 노래 아늑한 옛날을 생각하게 한 글 잘보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지금은 목화 농사 짓지도 않지만 저희 세대만 알 수 있는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촉촉하고 달콤한 다래 그것도 엄마 몰래 따 먹어야 했죠 목화에서 실이 나오고 무명 옷이 나왔으니 가내 섬유 공장이었던 셈입니다. 박 시인님, 고맙습니다^^
날실에 사랑을, 씨실에 정성을 얹어 밤을 새우고 세월을 보냅니다. 떠나시는 어른들, 태어나는 아이들... 세대가 변하고 삶의 방식도 바뀌지만 베틀은 연결의 왕복을 계속합니다.
엄마가 직접 짠 무명 밑 터진 바지 입었다는 사실을 요즘 세대에게는 전설 같은 이야기겠지요 오래전에 양친부모 돌아가셨지만 호롱불 아래서 물레 잦고 베틀 짜던 어머니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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