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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 천숙녀

천숙녀 2021. 10. 15.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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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 천숙녀 아버지는 담뱃대에 왕골을 집어넣고 시꺼먼 댓진을 조심조심 빼내시고 뻥 뚫린 새 길 따라서 가을볕 흘러들어 댓돌위에 가지런한 검정고무신 한 켤레 잠시마실 가셨는지 세상 길 떠났는지 험한 길 헤쳐 오느라 지워진 무명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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