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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손에 쥐고

박종영 2021. 10. 20. 오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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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손에 쥐고


-박종영


가을 산길에서
우르르 몰려와 발아래 궁구는
단풍잎 한 개를 주었다.


곱게 붉어진 입술,
여름내 부풀던 푸른 가슴이
갸릉갸릉 숨이 찬 모양이다.


주워 든 손이 시리고,
콧등이 시큰한 것은 설핏하게 스치는
늦가을 바람의 탓이려니 해도,


가늘게 잡히는 핏줄
바둥거리는 허리뼈의 울음을 달래는 시간,


아득한 세월을 손에 쥐고,
서러운 미망의 시간 안으로
가을 산은 또, 어이 눈물 바람인가.

 


댓글 4개

정채균 2021. 10. 20. 오후 03:50

손에 쥔 단풍잎 버리기 아쉬워 책갈피에 넣어 두면 언제든 그 사연을 들을 수 있지요^^

박종영 2021. 10. 21. 오전 11:05

사람마다 생각의 길이 달라서 가을 낙엽을 보고 괜한 추락의 의미를 부여하는사람이 있고, 새로운 봄을 기약하는 밑거름이 되는것을 슬기롭게 희망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순환의 계절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박동수 2021. 10. 23. 오전 09:10

\"가늘게 잡히는 핏줄 바둥거리는 허리뼈의 울음을 달래는 시간\" 세월이 덧 없이 흐르는 소리가 싸늘한 바람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문운이 항사 함께 하기를

박종영 2021. 10. 24. 오후 05:25

매 가을다마 만져보는 낙엽입니다. 바스락 대는 소리가 곧 세월의 울음입니다. 소슬한 가을 바람이 많은것을 갈무리하게 조급하고, 쉽게 가는 시간이 원망스럽네요,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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