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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풀
억새 풀
글 : 박동수
거센 세풍에 시달려 지친 산허리
비탈진 언저리에
억새는
가을바람 붙들고 있네.
변해가는 계절에 밀려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날
갈잎으로 바삭이며
힘겹게 누웠네
생의 긴 여정 마지막 길
갈색 수의를 짜며
세월에 바래진 백발(白髮)이
서글픈 마음 바람에 띄우네.
댓글 6개
완연한 가을에 산자락 너머 단풍나무, 명아주와 떡갈나무 사이 비단웃음으로 달리는 묏바람 소리들리고, 산벚꽃 열매 파랗게 매달려 오독오독 익어가는 마알간 가슴도 따서 입술 적시는 즐거움, 산이 좋아 산 억새 집 짓고 사는 솔바람 같은 할아버지 카랑카랑한 덕담에 찌든 가슴도 뻥 뚫리는 조촐한 가을 산행이 즐거운 시절입니다. 억새를 노래한 시 감사합니다.
본문보다 더 가을을 느끼게하는 덧글에 제가 으슥해 집니다 언제나 함께하는 문우의 정이 훈훈해 오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억새 감히 갈대와 비교하지 마 가물어도 이슬을 먹고 살아 하수가 모이는 늪이 아니라 산삼이 자라는 옥토에 뿌리내리고 있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신선한 산바람에 그네를 타니까 아무나 뜬구름 잡는 것 아니야 난 그들이 쉬어갈 자리가 되어 주거든 비록 향기는 없고 백발이라도 언젠가 염색하고 멋 부릴지도 몰라 가을이면 무리가 내 품에 파고든다고 너무 서러워 말아 너를 향해 연가를 부르고 추파도 던질 날이 올 테니까.
가을 산하에 억새의 물결이 없다면 가을이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강인함과 숙련을 모두 겸비한 푸른 줄기와 하얀 꽃, 찬바람의 압박에도 마치 노 신사들의 합창같이 부드럽게 대응합니다.
처절한 경쟁의 계절을 거처 마지막의 계절을 굳굳한 줄기와 부드럽고 인자한 꽃술로 서글픈 계절의 치료사처럼 노래를하는 억새...긴 세월을 다 살아온 경험많은 노년의 선구자의 기풍을 우리에게 심어주는 이미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을 해 보는 억새입니다. 문희님 감사 합니다.
억새밭에 조용히 앉아있으면 별의별 소리가 그 잎의 부대끼는 순간마다 들리는 것같습니다. 인생을 오래살면 억새의 외모처럼 하얏케 변해져 버리지만 그것은 지는것이라기 보다는 새로움을 위한 희생의 위대함일터 그러나 오늘의 세월은 그 모양은 뒤로 밀어재치는 세월.. 하 서글픈 생각이 함께하는것은 왜일까 싶습니다 변화 많은 신세대 퇴색되어가는 구세대 뿌리를 잊어가는 세상 이것이 서글퍼서 가을억새는 작은 바람에도 울음을 우는것이 아닐까??? 정작가 감사 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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