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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박동수 2022. 02. 25. 오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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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木蓮)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 본다면

글쎄 아무 일도 없는 것

바람 차갑지만

마음은 훈훈한 것 같아

얇은 옷을 입고 어디론가 훨훨

한 바퀴 돌다 온건

그 새에 목련이 피어

봄이 지나갈까 

허둥대며

 




매화(梅花)

아침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맑게 비추인 햇볕이

아무래도 

우수경칩이 지나간 어제를

기억하는지

겨울 빛을 숨기고

초봄의 기운을 담아 온 듯

하더니 뺨으로

스치는 바람이 시리지만

가슴엔 훈훈한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가 봄을 기다리는 줄

아나보다

 




할미꽃

그저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모두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분간키는 어렵다만

그래도 봄은 

저문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동백(冬柏)

언제 온다는 것을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멀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개천 뚝 끝이 약간은

초록빛 머금고 양지쪽 뚝방에

황소가 나른해 보이니

오실이 그 시간이 곧 이를 듯하여

손 뼘에 닿지도 않은 작은

테라스에 겨울 먼지가

오시는 길에 밟힐까 마음 조려

물로 씻고 빗질하며

흥얼흥얼 마음 들떠 보는데

먼저 핀 동백꽃이

송이채 뚝뚝 떨어지며

역겨운 듯 실눈뜨고 처다 보네

 

          *******봄날의 푸념*******

댓글 4개

박종영 2022. 02. 28. 오전 10:50

봄꽃을 향한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 설렘이 가득한 2월의 끝날입니다. 매화가 벌써 피어 솔솔하게 매운 향기가 좋습니다. 봄이 오는 3월 힘찬 나날이 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수 2022. 02. 28. 오후 03:02

오늘은 제법 봄기운을 느낍니다. 푸근한 기운이 바깥 운동하기가 좋습니다. 여기 향기에 잘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서 띄엄띄엄 왔다가는데 봄기운에 푸념을 올려놓고 늦게 들어오니 반가운 글이 있네요 박시인님 감사 합니다. 이젠 초록색이 느껴지지만 아직은 쌀쌀하니 건강 조심 하시고.......

정채균 2022. 03. 02. 오전 10:02

시절보다 더 빠르게 시인님의 봄꽃이 피어났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봄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다립니다.

박동수 2022. 03. 03. 오후 08:35

시절보다 일찍 봄 꿈을 꾸었어요 개나리 소식이 있어서 행여 목련이 벌써 왔을까 내다보지만 아직은 몽우리가 터지질 않았네요. 마음속에 핀 봄꽃들을 생각하며 봄의 푸념을 일찍 늘어놓아 봅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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