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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닐며(12) / 박얼서

박얼서 2022. 02. 26.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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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닐며(12) / 박얼서

 

어젠 2월 28일

오늘은 분명 2월 29일이 맞는데

눈을 떠보니

춘삼월이었다

 

웬걸

달(月)이 갑자기 중간에 증발해 버렸다

간밤에 2월이 도망쳤다며

어이없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날 뒤로

틈틈이 달빛의 모양을 올려다보며

보름달을 손꼽았고

그믐을 익히고

다시 초승을 맞이하고

달밤과 친해지면서

세월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세월 앞에선

제아무리 강철 같은 겨울이라 할지라도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는

순리를 익혔다

 

순천자존(順天者存)을 넘어

역천자망(逆天者亡)도 배웠다.

 

 

댓글 2개

박종영 2022. 02. 28. 오전 10:55

2월은 잃어버린 2일의 시간을 아쉬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월이 빨리와서 즐거운 사람도 있습니다. 순천자존도 배우고 逆天者亡도 기억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얼서 2022. 03. 01. 오전 10:55

그러 게 말입니다,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언제나 2월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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