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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의 마중

박종영 2022. 03. 04. 오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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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의 마중


- 박종영 -


우수 경칩이 지나고 나면

세월의 주름이 기지개를 켜고

넓은 땅 아늑한 곳에서는 산골 물이

먼길을 시작하며 속삭인다.


순한 바람이 다투어 꽃들을 마중 나가면

웅크린 마음이 서둘러 봄의 궁전을 활짝 열면,


발가벗은 마음 위로는 은빛 구름이 갈길을 묻고

봄바람은 구름 날개로 아양을 떨며

능선과 밭둑의 추억 같은 풀꽃에게 눈웃음을 재촉한다.


기억되는 오랜 시간의 서툰 마중은 

누구라도 붙잡아 오고 싶은 상큼한 바람의 냄새,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그을린 지난날의 얼굴이 밝아지도록

빛바랜 삶의 흐름을 호사스럽게 꾸미기 위해서도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새로운 나를 연습하는 오늘,


이제야 외롭지 않은 세월 속으로

3월의 봄이 종종걸음이다.

 

 


댓글 4개

정채균 2022. 03. 04. 오후 09:49

동장군 물러나면 꽃피는 춘삼월이라 우리네 인생도 훈풍에 화사한 향기 가득하기를... 박 시인님, 강건 건필을 기원합니다^^

박동수 2022. 03. 05. 오전 10:41

가해자와 피해자 오류자와 오류에 휩싸인자로 움츠린 오늘의 사람들이 봄이 오는 소리에도 반갑게 마중을 하려는 심사가 없는 씁쓰르한 봄의 소리 마스크 틈새로 오르는 김이 안경을 흐리게 할 뿐입니다. 건강 하세요 박사인님

박종영 2022. 03. 05. 오후 01:38

사람마다 새봄이 오면 새로운 생각으로 봄마중의 길을 다짐합니다. 맑은 절기가 더 크게 그리고 즐겁게 환대하기를 바라는 우리들입니다. 이 봄에 더욱 신선한 날이 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정시인님.//

박종영 2022. 03. 05. 오후 01:41

사람마다 어김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요즘은 마스크를 안한 사람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상큼한 바람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불편한 현실입니다. 그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으니 자연은 시공을 넘나들며 우리를 반깁니다. 감사합니다.박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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