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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Ⅱ)

백원룽 2022. 08. 06. 오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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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Ⅱ) 

                   백 원 순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미국서 보내 준

분유 가루와 옥수수 가루를 타기 위해

같은 반 친구들이

서로 먼저 타려고 아우성 거릴 때

저는 도시에서 온

처녀 선생님의 마음을 이용하여

맨 뒤에 있다

맨 먼저

분유 가루와 옥수수 가루를 탔었던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교실 청소를 하다

10원 지폐 반쪽을 보관하고 있다

우연히 생긴 다른 반쪽에

일련번호가 틀리다는 것을 알고서도

같이 붙여서

학교 밑 가게에 가서

과자를 사먹고 거스름돈 까지

받았던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군대 야영 생활 할 때

산골짜기를 넘어서

다른 중대의 자고 있는 소대장님 텐트에

몰래 들어가

화이봐 철모를 훔친 것에 대해

나의 사랑하는 하나님께

용서를 거듭 구합니다

                                          아멘


 


댓글 1개

백원룽 2022. 08. 10. 오후 01:51

'사람' 때문에 가슴에 시퍼런 응어리진 멍을 가지고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강원도 최전방 예비사단에서 6주간의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깊은 골짜기로 1시간동안 군용트럭으로 이동하여 야영하고 있는 81미리 중대에 자대 배치를 받았었다. 보통 경계근무는 말년 병장하고 신병으로 2인 1조로 이루어졌다. 처음 적응하느라 근무시간에 텐트에서 잠이 너무 깊게 들어 말년 병장이 깨워서 부랴 부랴 군장을 갖추고 근무를 섰었다. 경계근무 시간에 그 병장은 내가 늦은 탓을 안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걸어와서 그 병장이 나를 용서했구나 생각하고 근무가 끝나고 소대 텐트로 돌아왔을 때, 그 병장은 내게 무장해제를 시킨 다음 소대장 텐트 앞에서 1시간 이상동안 구타를 하였다, 얼굴이고 뭐고 온 몸을 두들겨 맞으니 거의 기절하기 직전까지 가서야 그 더러운 구타가 멈추었다. 소대장을 비롯하여 소대원들 그 어느 누구도 내가 얻어 맞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얻어 터져 맞은 것도 힘들지만 사람에 대한 마음이 나를 슬프게하였다. 훈계를 하려면 둘이서 근무 설 때에 얼차례를 준다던지 말로 훈계하면 될 것을,,,근무시간에는 다정하게 내게 말을 해 놓고 근무가 끝나자 소대장 텐트 앞에서 돌변하여 나를 그렇게 기절하도록 두드려 패는 인간의 이중적 인격에 너무 가슴이 아파, 홀로 남아 강원도 산등성이의 달을 보고 홀로 많이 울어었다. 그 말년 병장은 경상도 출신의 '정종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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