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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발가락
박종영 2022. 08. 13. 오후 10:29
926
박종영 2022. 08. 13.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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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박종영-
구멍 난 양말을 비집고 나온
엄지발가락
밝은 세상을 바라보려는
지혜가 슬기로운데
시원한 바람이 시샘하며
꼬집는 아픔에 화들짝 놀라
오므리는 발가락의 서러운 외출
세상 구경도 함부로 못하는
짠한 엄지발가락
가난한 주인과 설움을 함께하는 낡은 양말
그래도 구멍 난 양말을
꿰매는 슬기로운 시간
으스대는 걸음걸이가 약속되는
모처럼의 자유는 누구의 행운인가?
댓글 3개
문희
2022. 08. 17. 오전 11:33
세상 곳곳에서 주인의 자세를 지탱하기 위해 노력하는 발가락! 고마운 발가락을 주무르고 씻고 닦아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양말을 정성껏 꿰매는 것은 그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음이다.
박종영
2022. 08. 18. 오후 01:40
지금도 시골마을 어떤 어린아이의 구멍 난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우리들의 표정이 섬세하게 다가옵니다. 오늘에 와서 빈부격차가 극심한 증거를 설명합니다. 아직도 삶의 구휼이 사회적 의무인 나라에서 어언 광복 77주년을 보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무더운 8월에 건승을 빕니다.
정채균
2022. 08. 31. 오후 03:23
저도 멀쩡한 양말인데 엄지 발가락이 뚫고 나와 반창고로 땜질하여 몇 번 신습니다. 그래도 발가락 중에서는 맏형인데 나무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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