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옥수수 하얀 웃음의 질서

박종영 2022. 09. 03. 오후 02:22
915

 

옥수수 하얀 웃음의 질서


- 박종영 -


옥수수, 여문 알갱이 틈 사이로는

거짓과 진실이 먹혀들지 않는다
기세등등하게 자란 나무의 간격에 은밀히 그물을 친
비단 거미의 끈끈한 선의 속임수에도 걸려들지 않는다
단단한 기운으로 해맑음 고루 채워
여름 무더운 바람의 수고가 만들어 낸

옥수수 그 하얀 웃음의 질서 있는 선의 아름다움


도톰한 배부름 달고 소리 없이 흔드는 긴 수염이
푸른 하늘을 향해 술술 머리를 푼다
상큼한 초가을 한 광주리 따 연둣빛 옷을 벗기고

모닥불에 구워 가지런한 몸뚱이 한 줄 입에 물면
달콤한 유혹과 웃음으로 튕기는 참맛의 질감
와삭와삭 터지는 명료한 찰기가
오랜 가뭄으로 지루한 가난을 건져낸다
다음 해에도, 또 다른 달빛 세월에서도
박제된 사랑의 침묵으로 하얗게 옷을 벗을 씨앗 하나,

새로운 파종을 위하여 눈이 오기 전에 알몸의 너를 시렁에 매달아
그토록 무서운 겨울 강을 건너게 해야 하느니

 

 


댓글 4개

정채균 2022. 09. 06. 오전 08:51

옥수수... 하모니카... 어르신 이... 원조 강냉이 죽 먹던 시절... 무엇보다 갓 삶은 옥수수 호호 불며 먹던 추억이...

박종영 2022. 09. 06. 오전 10:09

옥수수는 국민간식거리인 동시에 배를 채우는 한 끼 식량이기도 하였습니다. 차진 옥수수 한입 물면 소소하게 가을 하늘이 열리는 낭만도 있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이 가울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문희 2022. 09. 06. 오전 10:52

여름 휴가철에 옥수수를 먹으며 자식들에게 자랑한 생각이 납니다. 한국과 세계에 옥수수를 전파한 김순권박사, 또 우장춘박사 등을.. 옥수수는 맛도 좋고 추억의 음식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오메가 6를 경계하면서 옥수수를 덜 먹게 되었지만...

박종영 2022. 09. 06. 오후 03:11

옥수수 하면 먼저 고향 시골마을의 옥수수가 떠올려 집니다. 언제나 텃밭에 어김없이 심었던 어머니의 정성으로 배불리 먹는 간식거리였습니다. 지금은 소중한 식량으로 유용한 식품입니다.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